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생각보다 별로 한 게 없는데 왜 이렇게 피곤하지?라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는가? 회사에서 해결책 없이 그저 흘러가는 업무에 이리저리 쫓기다 내가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구나 하는 생각에 지친 적이 있는가? 주인의 손에 어디론가 끌려가는 소를 상상해보자 자신의 의지와 통제권을 상징하는 고삐를 주인의 손에 내어준 뒤 힘 없이 터벅터벅 주인의 뒤를 따라가다 주인이 멈추는 곳에 서서 주인이 원하는 시간까지 일을 해야 하는 소의 모습, 생각만 해도 무기력하고 나른한 느낌이 들지 않는가? 끌려가는 소와 마찬가지로 사람도 타인이 정해준 방향으로 따라만 가면서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지 못하면 무기력해지고 지치게 된다. 스스로 목표 의식을 가지지 못할 때,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서 의미를 찾지 못할 때, 하기 ..
퇴사 5개월 전 (퇴사 5개월 전퇴사를 위한 준비 / 2. 스스로 하는 중간 점검) "2년만 다니자, 2년 동안 퇴사 준비를 하고 그만두자." 지난 2017년 7월 3일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로 이직을 하면서 마음먹었었다. "2년만 다니자, 2년 동안 퇴사 준비를 하고 그만두자." 안정을 추구하는 성향인 나는 하고 싶은 일, 이루고 싶은 것은 있었지만 당장은 그럴 수 없었던 나의 퇴사 준비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2년을 제한 시간으로 잡았던 이유는 첫 직장 3년 이후 2년씩 홀수 연차에 이직을 하는 것이 좋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서 의도는 결과로 인해 구직을 해야 될 경우를 대비한 소심한 보험이기도 하다. 다른 한편으로는 2년 정도의 기간이면 회사에 잘 적응하여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시점인데 이는 나와 같이 천성이 게으른 사람이 안주하기 딱 좋은 상황이다. 안주하는 삶과 편안..
말 한마디 짐을 나르거나 힘쓰는 일을 남자 직원들에게만 시킨다는 남자 직원들의 불만을 잠재우는 방법이 있다. "도와드릴까요?" "그거 힘들어서 어떻게 들어" "오, 그거 무거운데 들 수 있어?" 이런 말을 들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내가 인정받고 있구나, 내가 하는 일이 헛수고가 아니구나, 나 혼자 괜한 짓 하는 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되고 불평과 불만이 사라질 수 있다. 직접 내가 큰 도움을 줄 수는 없겠지만, 나의 말 한마디로 크게 달라질 수는 없겠지만, 비록 당신이 우리가 들어야 할 것들을 모두 들 수밖에 없겠지만, 진심을 다해서 우리도 당신과 함께 하고 있다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 우리가 하지 못하는 일을 당신이 도와줘서 고맙다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 "고생하셨어요" "고마워요" "힘들 텐데 미안해요"..
지금을 살아 이 사람아, (정상은 작은 한걸음에서부터) 눈은 목표를 바라보되, 발은 지금 서있는 곳을 딛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지난 몇 년을 돌아보면 나는 '지금'을 살지 못했었다. 빨리 잘되고 싶고, 돈 많이 벌고 싶고, 독립하고 싶고,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이 확실했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조급하고 시야가 좁아졌었다. 졸업 후 프리랜서로 일할 때에도 작은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을 때 첫 프로젝트의 설렘과 기대와 함께 한편으로는 혼자서 불안해했다. '내가 생각했던 게 이게 맞는 걸까? 이 선택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를 이끌어줄까?' 고민과 두려움에 이건 이래서 하면 안 되고 저건 저래서 하면 안 되고 하는 식의 알량한 기준만 생겼고 그 외의 모든 것들은 정답이 아니라고 치부하며 어딘가에 나타날 나의 목표, 나의 정답을 위해..
출발을 위한 준비 모든 여행이 그렇겠지만 편안하게 머물던 집을 떠난다는 것은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이번 제주도 여행은 각자의 짐을 짊어지고 백패킹으로 다녀왔기에 사전 준비에 대한 중요성을 더욱더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첫째 날 3.1절을 끼고 연휴가 시작되는 날이라 비행기 티켓을 구하기 힘들었고 초저녁이 다 돼서야 제주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버스를 타고 광치기 해변에 도착한 우리는 해가 떨어질 무렵이 훌쩍 지나서야 성산일출봉을 마주 볼 수 있는 포인트에 겨우 텐트를 완성했다. 제주도 바다의 거세게 휘몰아치는 밤바람을 몸으로 막으며 지켜낸 불로 고기를 구웠고 힘들게 끓인 라면과 밥으로 끼니를 때우자니 캠핑의 낭만과 즐거움 따위는 금세 사라졌다. '이 날씨가 봄이라니 혹한기 아니야?' '역시... 집 떠나면 개고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