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생각보다 별로 한 게 없는데 왜 이렇게 피곤하지?라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는가? 회사에서 해결책 없이 그저 흘러가는 업무에 이리저리 쫓기다 내가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구나 하는 생각에 지친 적이 있는가? 주인의 손에 어디론가 끌려가는 소를 상상해보자 자신의 의지와 통제권을 상징하는 고삐를 주인의 손에 내어준 뒤 힘 없이 터벅터벅 주인의 뒤를 따라가다 주인이 멈추는 곳에 서서 주인이 원하는 시간까지 일을 해야 하는 소의 모습, 생각만 해도 무기력하고 나른한 느낌이 들지 않는가? 끌려가는 소와 마찬가지로 사람도 타인이 정해준 방향으로 따라만 가면서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지 못하면 무기력해지고 지치게 된다. 스스로 목표 의식을 가지지 못할 때,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서 의미를 찾지 못할 때, 하기 ..
행복의 조건 더 좋은 것, 더 많은 것을 담으려는 욕심에 눈이 멀어 바로 앞의 작은 아름다움 하나 제대로 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눈 앞에 마주한 아름다움에 기뻐하는 자신의 마음을 욕심으로 가리고 모른 채 하는 것은 아닌지 경계해야 한다. 사소한 욕심에 한 치 앞을 볼 수 없을 만큼 시야가 좁아져서는 안 된다. 눈 앞의 것이 자신의 원대한 목표와는 달라 보여도 원래 씨앗과 열매는 다른 모습이니 욕심부리지 말자. 스스로 만든 조건이나 잣대로 상대방을 재단하기 전에 사람과 사람의 만남으로써 마음을 열고 상대방이 가진 매력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기준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수단일 수도 있지만 마음을 열었다가 상처 받을까 지레 겁부터 먹고 기준 뒤에 숨지 말자. 비겁한 짓이다. 차라리 마음을 열고 ..
퇴사 5개월 전 (퇴사 5개월 전퇴사를 위한 준비 / 2. 스스로 하는 중간 점검) "2년만 다니자, 2년 동안 퇴사 준비를 하고 그만두자." 지난 2017년 7월 3일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로 이직을 하면서 마음먹었었다. "2년만 다니자, 2년 동안 퇴사 준비를 하고 그만두자." 안정을 추구하는 성향인 나는 하고 싶은 일, 이루고 싶은 것은 있었지만 당장은 그럴 수 없었던 나의 퇴사 준비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2년을 제한 시간으로 잡았던 이유는 첫 직장 3년 이후 2년씩 홀수 연차에 이직을 하는 것이 좋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서 의도는 결과로 인해 구직을 해야 될 경우를 대비한 소심한 보험이기도 하다. 다른 한편으로는 2년 정도의 기간이면 회사에 잘 적응하여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시점인데 이는 나와 같이 천성이 게으른 사람이 안주하기 딱 좋은 상황이다. 안주하는 삶과 편안..
리테일도 남향이 좋을까? (로드샵 쇼윈도와 방향) 남향은 모든 공간에 좋을까? 주거공간의 실수요자들이 살기 위한 집을 고를 때 기준이 되는 항목 중의 하나가 집의 방향이다. '집은 해가 잘 드는 남향이 좋다, 주방은 북동쪽이나 북서쪽에 위치해야 한다.'는 식으로 일상생활을 위해 필요한 적절한 일조량을 확보하는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수요자가 아닌 디자이너의 입장에서도 공간을 계획할 때 각 실의 기능과 역할을 따져 어떤 방향으로 배치를 하는 것이 적합할지 검토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와 같이 건축물의 방위를 살피는 궁극적인 목표는 일조량과 통풍과 같이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섭리를 최대한 효과적으로 이용하여 불편함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인데 이는 비단 주거공간뿐만 아니라 패션 리테일에서도 중요하다. 주거공간에서 부엌의 방위와 배치 브랜드의 정체성을..
말 한마디 짐을 나르거나 힘쓰는 일을 남자 직원들에게만 시킨다는 남자 직원들의 불만을 잠재우는 방법이 있다. "도와드릴까요?" "그거 힘들어서 어떻게 들어" "오, 그거 무거운데 들 수 있어?" 이런 말을 들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내가 인정받고 있구나, 내가 하는 일이 헛수고가 아니구나, 나 혼자 괜한 짓 하는 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되고 불평과 불만이 사라질 수 있다. 직접 내가 큰 도움을 줄 수는 없겠지만, 나의 말 한마디로 크게 달라질 수는 없겠지만, 비록 당신이 우리가 들어야 할 것들을 모두 들 수밖에 없겠지만, 진심을 다해서 우리도 당신과 함께 하고 있다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 우리가 하지 못하는 일을 당신이 도와줘서 고맙다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 "고생하셨어요" "고마워요" "힘들 텐데 미안해요"..
자연스러움 (용쓰지 말고 살자) 자연스러움에서 나오는 아우라는 이쁘게 보이기 위해 힘준 것에서 나오는 것보다 위대하다. 2014년 6월, 이 사진을 찍을 때 광장에 세워져있는 미니쿠퍼와 꽃의 조화가 보기 좋아서 사진을 찍으려고 다가갔다가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아이들 때문에 사진을 찍기 힘들다는 생각이들었다. 아이들이 지나가길 기다리며, 아이들을 피해가며 사진을 찍다가 결국 온전히 자동차와 풍경만을 찍는 것은 포기하고 발길을 돌렸다. 돌아와서 찍었던 사진들을 다시 보니 제대로 찍지 못했다고 생각했던 사진이 오히려 차 주변에서 놀고있던 아이들로 인해 더욱 생동감이 있어 보였다. 사진 보기 @Brunch
지금을 살아 이 사람아, (정상은 작은 한걸음에서부터) 눈은 목표를 바라보되, 발은 지금 서있는 곳을 딛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지난 몇 년을 돌아보면 나는 '지금'을 살지 못했었다. 빨리 잘되고 싶고, 돈 많이 벌고 싶고, 독립하고 싶고,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이 확실했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조급하고 시야가 좁아졌었다. 졸업 후 프리랜서로 일할 때에도 작은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을 때 첫 프로젝트의 설렘과 기대와 함께 한편으로는 혼자서 불안해했다. '내가 생각했던 게 이게 맞는 걸까? 이 선택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를 이끌어줄까?' 고민과 두려움에 이건 이래서 하면 안 되고 저건 저래서 하면 안 되고 하는 식의 알량한 기준만 생겼고 그 외의 모든 것들은 정답이 아니라고 치부하며 어딘가에 나타날 나의 목표, 나의 정답을 위해..
디자인과 본질의 조화, 고도식 고도식, 고산 돼지를 맛본다(食) 고산 돼지를 맛본다는 뜻의 고도식은 정동우 대표님이 기존에 운영하던 외식 컨설팅 회사 '뜨거운 고도씨'의 고도를 인용한 것이기도 하다. 밖에서 보이는 적벽돌의 깔끔한 파사드에는 가게의 로고와 손을 씻을 수 있는 수도꼭지가 설치되어 있는데 모자이크 타일의 마감이 초등학교 시절 수돗가를 연상케한다. 출입구의 오른쪽으로 보이는 세 개의 고정창 부분은 깊이가 있어 메뉴판이 놓여있는 등 액세서리 매장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쇼윈도, 쇼케이스와 같은 연출이 인상 깊다. 뉴트로(New-tro) 레트로 느낌을 기본으로 80-90년대 우리나라 주택에서 볼 수 있었던 소재와 디테일들이 주로 사용되었으며, 소품을 진열한 찬장 및 조명, 스피커, 벽걸이 시계 등은 한눈에 봐도 깐깐하고 수준 높..